삼프로TV 리뷰

카타르 LNG선가를 보면 조선업 미래가 예측 가능하다?(feat.메리츠증권 김현연구위원, 대항해시대2)

삼프로를 사랑하는 간호사 2021. 7. 1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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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DLvrfMQqrbg

출처 삼프로티비

매일 보는 조선, 기계 데일리 자료를 쓰는 메리츠 증권의 김현 연구위원님이 출연해서 너무 재밌게 본방송이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나는 배,선박 이런 단어를 들으면 너무 설렌다.
추억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잠시 이 동영상을 감상하도록 하자. (재생을 안 누르고는 못 배길 것이다)
추억이 없는 분은 2번으로 넘어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ZNqwC7HS4nI

출처 인벤유튜브채널

 이 게임을 하면서 사회과부도,세계지도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른다. 대항해시대 1은 해보지 않았고 대항해시대2부터 이후의 시리즈를 대항해시대 온라인까지 모두 해봤지만 나에겐 이 게임이 인생게임이다.(어떤 시리즈가 최고인지는 시리즈마다 호불호가 있기에 팬들 사이에서 꾸준한 논쟁거리다)
 초등학생인 나에게 인터넷도 없던시절 이 게임은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폭풍우를 잠재우는 '성스러운 향유'도 몰랐고 기부를 통한 '강운'작업도 몰랐고 선수상의 폭풍 회피 능력도 몰랐던 나는 동아프리카만 지나려면 배가 폭풍우에 난파되곤 했었다. 이 시절 게임이 다 그랬지만 튜토리얼은 차치하고 며칠 게임을 못해서 현재의 스토리 진행이 어디인지 잊어버리면 수많은 항구를 들쑤시고 다녀야 했다.(이 게임의 워낙에 높은 자유도 탓도 있다, 물론 자유도는 대항해시대3가 더 높지만) 후에 게임 좀 하는 형 친구가 와서 형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걸 보고 어깨너머로 배우고 최강의 함대를 거느리는 제독이 되었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6명인데 각자의 스토리라인을 진행하다가 여기저기서 다른 캐릭터와의 접점이 생긴다. 가령 조안 페레로로 플레이 할 때 아크슴왕국의 성자의 지팡이의 발견을 모험가 피에트로 콘티에게 의뢰하면 피에트로 콘티는 일정 시간이 지나고 찾아오지만 내가 피에트로 콘티를 플레이할 때면 직접 지팡이에 대한 소문을 찾아다니며 모험을 통해 성자의 지팡이를 찾아서 조안 페레로에게 대령해야 한다.(물론 지도제작자 로페즈는 약간 소외되어있다. 다 엮어내긴 힘들었나 보지) 이런 스토리 전개들은 초등학생이던 나로서는 너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위에서 말한 자유도 얘기를 하자면 스토리 진행을 위한 필수적인 모험,군인,상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옆길로 샐 수도 있다. 이슬람 상인 캐릭터인 알베자스지만 돈으로 무장하여 해적이 된다고 할지, 영국의 군인 오토스피노라도 충분히 모험가가 되어 전 세계의 발견물들을 탐색할 수 있다.(물론 작위 때문에 바바리 해적 레이스 형제들이 말도 안 되게 갤리선을 타고 아시아까지 와서 싸움을 걸 때도 있다)

 수많은 무역루트도 있고 이 게임에 대해선 밤새도록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게임 소개는 접도록 하고 선박의 역사부터 보도록 하자


1. 대항해시대2를 통해 알아보는 선박의 역사

유럽선박의 변화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쓰이게 된다. 그래서 현대로 오기 전까지 세계사의 중심은 유럽과 중국이다. 중국은 대륙 중심의 역사를 써왔기 때문에 은 아프리카까지 항해를 했다던 명나라의 정화제독을 빼면 이렇다 할 항해의 역사가 없다. 그래서 유럽의 선박의 역사를 살펴보면 갤리선->범선->대형화,철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유럽에 중심은 지중해였고 지중해는 파도나 조류도 약했다. 그래서 흘수(배가 떠 있을때 배가 물에 잠기는 부분)가 얕고 노를 젓는 갤리선의 운용을 고대 때부터 해왔다. 외해로의 항해가 주목받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후추를 찾기 위한 항로를 찾는 것이었다. 유럽에서 후추는 매우 귀한 향신료였는데 후추의 산지는 인도였다. 유럽과 인도의 사이의 내륙으로는 오랫동안 전쟁을 해온 이슬람 세력이 막고 있었고, 후추 무역을 베네치아가 이슬람 상인과 독점하고 있었다. 조선기술의 발달로 내파성이 있는 범선들을 건조할 수 있게 된 다른 유럽 국가들은 막대한 부를 쫓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때 사용되었던 범선들이 캐러밸과 그 이후에 나온 카락선이다. 지중해에서 쓰던 갤리선은 흘수가 얕아서 큰 파도가 치는 대서양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게임 내에서는 갤리선으로 북극도 남극도 간다,게임이니깐....)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끝내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항해해서 인도에 도착하겠다고 했고 서인도제도라고 하는 카리브해의 섬을 발견하고 죽을 때까지 그곳을 인도라고 믿었다고 한다. 이제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라고 하지만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토착민을 인디언(인도 사람)이라고 불렀다. 콜럼버스가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 역시 캐러밸이라는 선종이다.

 북해의 후발주자를 살펴보면 영국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바다의 패권을 가져왔고 네덜란드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손길이 덜 간 동남아에 진출하며 부를 축적했다.

 이렇게 상권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지중해의 상권은 쇠퇴하게 되고 베네치아는 상업에서 금융업으로 업종변경을 한다. 대항해시대2에도 상업은행이 1개 존재하는데 이름하여 '셜록 은행'이다. (아마도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이 아닐까 싶다)

 또 재밌는 점은 원거리 무역에서 주식상품이 처음 나왔다고 알고 있다. 원거리 무역을 하기 위해선 일단 큰 배가 필요하고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국가에서 자본을 댈 수도 있지만 민간에서 투자를 받아 무역을 했다고도 한다. 일단 자금을 모집하고 무역을 한 후에 수익금을 초기 투자자금의 비율대로 배당을 받는 형식의 거래가 있었고 이것이 현재의 주식이 되었다고 한다.(주식의 본질은 배당인 것이다)

대항해시대2에서의 동양선박

 대항해시대2에는 동양의 선박도 나오긴 한다. 맨 왼쪽이 중국의 정크선이고 차례대로 안택선,철갑선,관선이라는 이름의 배로 일본에서 건조 가능하게 설계되었다.(일본 회사 코에이가 우리나라의 철갑선을 빼았아갔다) 우리나라의 조선기술은 예로부터 발달되어왔다. 조선(朝鮮)이 중국의 공자를 숭배하고 상업을 가장 천시하는 사농공상의 유교를 택하지 않고 상업을 중요시했다면 좋은 선박을 만들어 해상무역을 통해 네덜란드 같은 강소국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국뽕을 한 사발 들이켜본다. 캬~!

 투자와 상관없이 너무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주도권의 변화,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읽는 것은 중요하기에 여사를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선박의 미래


 다시 삼프로 얘기로 넘어오면 김현 연구위원님이 조선의 변곡점 얘기를 해주셨는데 목선->철선(재질의 변화)으로의 변화 때 유럽->미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갔고, 리벳 공법-> 용접(공정의 변화)으로의 변화 때 미국-> 일본으로 넘어갔고, 90년대 일본 경제가 몰락하고 2001년 중국이 WTO 가입 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설비 증설과 선박의 대형화의 슈퍼사이클을 중국과 우리나라 빅 3 조선 3사가 오롯이 가져가게 된 상황이다.

 그다음 슈퍼사이클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연료의 변화에서 오게 될 것이다. 오일 중심의 연료에서 천연가스, 암모니아, 수소, 연료전지 등으로 탈바꿈될 텐데 여기서 메인이 되는 연료가 생기게 되면 그에 따른 슈퍼사이클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기술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가 이때의 주도권을 가져 올 가능성이 크다.


3 .현대중공업의 상장 이슈


 현대중공업은 대우, 삼성보다 조선해양 capa가 크고 대우, 삼성은 하고 있지 않는 선박엔진 사업이 세계 1위를 영위하고 있다. 아마도 하반기에 상장하면 조선업계의 주도주가 될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상장하면 같이 갈지 현대중공업으로 쏠림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업계 1위 회사가 상장한다고 하면 조선업계로의 관심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4.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가 큰데 선가는 어떤가?

출처 대신증권 최광식

 선가는 우리 시간으로 매주 토요일 새벽에 클락슨에서 지수를 발표하는데 유료라서 직접 볼 필요는 없고 월요일 아침에 보고서를 통해 보면 된다. 나는 운임과 선가를 같이 볼 수 있는 대신증권 자료를 본다. 김현 연구위원님의 데일리 자료에도 월요일마다 선가를 올려주긴 하신다.

 

 발주를 넣어서 선박이 나오려면 2년 정도 걸리는데 중고선은 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중고선가가 오르는 것은 당장 1~2년 정도의 업황이 좋을 거라는 얘기인데 신조선가는 거기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당 100만원 이상 얘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 강재 가격이 나왔던 적은 2008년 초호황기 때뿐이다. 하지만 그때의 선가는 192포인트였고 슈퍼사이클의 초입이었던 2003~2005년에 152포인트 정도이다. 이 얘기는 원가는 초호황기에 와 있는데 선가는 거기에 못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역으로 올해 조선소들이 상반기가 막 지난 지금 목표 수주액을 다 채웠다는 것을 나쁘게 해석하자면 앞으로 선가가 계속 오를 거라면 조선소들이 수주를 천천히 채우지 않고 빨리 채운 것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조선소의 태도는 명확해질 것이다. 이미 수주잔고는 2~2.5년의 일감을 갖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2분기에 손실 충당금으로 모두 반영한다면 당장은 실적이 악화되지만 이것을 핑계로 앞으로 생기는 수주에 대해서는 급할 것 없이 원가를 반영하도록 천천히 시도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발주자와 조선소의 줄다리기가 시작될 것이다. 발주자는 올린 가격을 납득하지 못하면 수주가 안될 것이지만 조선소 입장에서는 수주잔고가 넉넉하기 때문에 버티면서 수주를 천천히 하며 선가를 강하게 올리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대항해시대2에서는 배값 흥정 잘못하다가는 조선소에 발을 들어놓을수 없다

위의 그림처럼 조선소가 큰소리치고 협상하는 위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5. 예측 가능한 수주물량을 감안했을 때 업황, 주가는 어떠한가?

 

 올해 수주의 대부분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이 많았다. 하반기에는 컨테이너의 발주가 감소할 것이다. 운임과 상관없이 나오게 될 수주 물량이 카타르 LNG선이 될 것이다. 카타르가 2025년까지 5000만 t 증산하는 플랜트를 짓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패키지 수주가 처음 나오게 될 텐데 이때의 선가가 매우 중요하다. $1.9억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선박이 $2.1억에 수주를 받는다면 원가반영이 충분히 됐다고 판단될 것이고 조선소가 수익이 날 것이다. 반대로 이 LNG선의 선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조선소에는 안 좋은 뉴스가 될 것이다. 현재 슬롯 계약을 했지만 LNG선은 다른 국가에서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기 힘든 상황이다.


6. 요즘 ESG 이슈로 강재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예전보다 빠른데 선가 반영에도 속도를 맞출 수 있는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조선주를 좋게 보는 시각은 모든 게 정상화되고 유가도 오르고 환경규제 이슈로 노후선박의 교체 발주가 쏟아지고 이때 친환경 선박의 수주 수혜는 한국이 보게 될것이고 친환경선박의 수요가 늘어나면 Q가 P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위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기 위해선 폐선이 늘어야 하는데 폐선이 늘지 않고 있다. 운임이 좋아서 선박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면서 선주들이 최대한 버티고 있다. 또 폐선의 90% 이상을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이 하는데 코로나 여파로 폐선이 잘 안 이뤄지는 상황이다. 폐선 공급이 줄면서 철스크랩(고철)가격이 뛰고 있다. 반대로 상황이 정상화되고 폐선공급이 늘면 철스크랩 가격이 내려오면서 강재 가격의 상승도 주춤할 것이다. 그래서 조선소들이 이런 강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하반기에 선가를 빠르게 올리는 게 중요해 보인다.

 

7. 정말 100척이 맞느냐?

 

 패키지를 나눠서 발주를 할 것이고 전체 선박량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현재 2025년에 완공되는 플랜트의 생산규모가 연 5000만 t이고 평균적인 LNG운반선의 운송능력이 연 60만 t라고 하면 80~90척 정도가 될 것 같다. 거기에 2004년부터 카타르가 60척 정도 수주를 했는데 2025년에 배의 나이가 20년이 되면서 교체 발주가 겹칠 것이다. 이게 다 합쳐져야 120~150척 정도가 될 것이다. 중국도 LNG선을 만들긴 하지만 우리 기술력이 좋은 편이라 수혜를 더 볼 것이다.


8. 카타르 말고 다른 발주처에는 어디가 있나?


 모잠비크가 있지만 최근 내전으로 늦어지고 있다. 그 물량이 17척 정도이고 현대와 삼성이 반반 나눠질 것 같다. 가계약이 이뤄졌지만 늦어지고 있고 그 사이에 원가가 많이 올라서 선가 반영이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 러시아는 LNG 쇄빙선이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선종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긴 하나 카타르나 모잠비크보다는 발주가 후순위가 될 것 같다.

 

9. 조선업 투자에 조선회사 말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디 있는가?


HSD엔진같은 엔진회사도 있고, 조선기자재 회사는 종류가 매우 많다.

 

10. 조선업이 시황산업인데 빅3 3사의 차별점이 있는가?


 세 회사의 경쟁력의 차이가 있지는 않아 보인다. 주력선종에 따라 어디가 좋아지는가가 다를 것이다. 현대는 큰 부지에 10개의 도크를 가지고 있고 대우와 삼성은 큰부지에 2개내지 3개의 도크를 갖고 있다. 현대는 도크의 크기가 다양해서 업황이 좋을 때 가장 좋고 업황이 안 좋을 땐 작은 도크들이 놀 수 있어서 안 좋다고 한다. 대우와 삼성은 큰 도크에서 여러 선박을 같이 만드므로 불황이 와도 이것저것 긁어와서 수주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잘 이해를 못하겠다. 그럼 무조건 큰 도크에서 찍어내는 게 유리한 게 아닌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나 보다)
 

현대미포조선은 공장부지가 빅3보단 작아서 빅3에서 하기엔 작고 작은 조선소에선 못하는 선종을 한다고 한다. 주로 화학운반선, LNG선이다. 크기가 다를 뿐 기술력은 같다.

 

11.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이슈가 있는데 어떻게 진행될 것 같나?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양해각서를 썼고 지금 6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가 해줬다. 유럽, 한국, 일본의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인수합병은 LNG선의 점유율이 60%를 넘어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그 접점을 맞춰가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최악의 경우 무산이 될 수 있다.

 

12.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양사에 주가에 어떻게 될 것인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계약 당시의 기준가가 34922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이 평가한 밸류가 이 정도 이므로 이 주가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과정에서 산업은행과의 지분교환과 대우조선해양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넣어주는 일을 해야 해서 2번의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셈이다. 무산이 되면 이 과정은 없어져서 주가에 좋을 거라 생각되겠지만 실은 한국조선해양이 인수를 못한다는 말은 아무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지 못한다는 말이고 이는 조선업 전체적, 장기적으로 주가에 좋지 않을 것이다.

 

13. 조선업은 업황이 좋으면 다 함께 가는 건가?


 일반적으로 그렇다. 세미나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다른 씨크리컬은 이익이 많이 나도 0.5배, 0.6배여도 싸네 비싸네 하고 있는데 조선은 적자가 이렇게 많이 나도 왜 PBR 1배로 평가하는지 물어본다. 그 이유는 조선은 글로벌 단일시장이다. 발주 풀이라는 큰 틀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유럽시장 이렇게 따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4. 투자의 적기는 언제일까?

 

 선가는 속도의 문제이지 원가반영이 될 것이고 선가 상승의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 오히려 실적에 원가반영을 하고 적자를 크게 낼 때 주가가 조정이 있으면 나중에 선가는 선가대로 상승하고 강재 가격이 떨어졌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3~2004년도 그랬던 시기이다. 

 

15. 교체 수요가 있긴 하겠지만 탄소배출이 화두인 현재 원유를 수송하는 탱커의 수요가 늘 것인가?

 

 제일 중요한 선종이 탱커이다. 지난 10년간 한중일의 선박 비중이 2번째로 높았던 것이 탱커이다. 특히 원유운반선은 2중 철판을 쓰기 때문에 강재의 가격에 가장 민감한 선종이다. 그래서 원가 상승분을 선가에 전가시키기가 쉬운 선종이 원유운반선이다. 하지만 현재 원유운반선의 스폿 운임이 '0'이다. 16개월 미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가는 원유 공급량이 마이너스이다. 원유 운반 운임이 반등하고 탱커의 발주가 있어야 조선소가 좋아질 것이다. 

 

 컨테이너는 운임이 워낙 좋다. 이게 언제까지 가느냐가 중요한데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온라인 쇼핑 수요가 여전하고 각국의 주요 항만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서 최소 올해 크리스마스 길게는 내년 춘절까지는 좋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운임은 본 적이 없는 엄청난 상태이기에 이렇게 좋은 것은 언젠가는 꺾인다. 이미 발주한 컨테이너선들이 2년 뒤부터는 매년 나오게 된다. 작년 물동량이 6% 증가로 지금의 운임이 형성 됐지만 매년 컨테이너 선복이 6%씩 증가하게 된다. 전망이 자주 틀리지만 내년 2분기쯤 꺾이지 않을까 한다.

 

16. 신조선가가 고공행진할 때는 05~06년 때처럼 투기적인 발주가 있는데 그런 징조는 보이는가

 

 그때의 슈퍼사이클과 현재가 가장 다른 점이다. 미국 유럽 기준금리가 03년 1프로대에서 07년 5프로대까지 오르게 되었다. 지금도 기준금리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5프로 까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05~07년도에 유럽계 상업은행들은 위험자산의 투자를 늘리던 시기였고 지금은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금융환경 측면에서 투기 발주가 나오긴 힘들 것이다. 

 

 그리고 강재 가격의 협상을 반기마다 하는데 이렇게 한 번에 40%정도가 한번에 인상된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 조선소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런 처음보는 상황에서 조선소는 선가를 한번에 10%씩 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결국 모든 것은 선가가 결정하게 될 것이다.

 

17. 유가와 관련이 많은가?

 

 LNG선과 원유운반선은 유가와 관련이 깊다. 특히나 해양플랜트는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해양플랜트는 개발하는 광구마다 개발단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마이너스하던 유가가 $70까지 왔으니 해양플랜트가 좋아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북극, 북해, 미국, 멕시코만이 단가가 높고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는 $70에서 더 빠지지만 않는다면 수주를 기대해 볼만하다. 

 

18. 경쟁자 중국은 가격이나 기술력으로 보면 어느 정도인가?

 

 지난 2년간을 보면 더 이상 일본은 경쟁상대가 아닌 것 같다. 한중일의 시장점유율이 90% 정도인데 일본이 20% 정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일본의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40%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중국도 민간 조선소는 그동안 많은 구조조정을 거쳤다. 남아있는 조선소는 국영 그룹과 그 아래에 있는 조선소가 있다. 중국의 10개의 조선소가 합병해서 1위 기업이 되었다고 한들 그 각각의 조선소들은 한국의 빅 3조 선 소에 비하면 훨씬 작다. 수주잔고로 보면 우리나라 조선소가 1~5위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가격경쟁력으로 덤비려고 하겠지만 중국의 내수 후판 가격도 오르는 상황과 위안화 강세로 중국도 출혈경쟁을 통한 선가를 할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도 성장 일변도보다는 질적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19.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주가의 하단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현재로서는 더 나빠지기는 힘들다.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지 빨리 좋아질지가 문제이다. PBR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이 0.8배로 가장 싼데 이유는 대우조선해양 합병 이슈와 하반기에 있을 현대중공업의 상장이 할인요인으로 생각된다. 현재 가격보다 빠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탑픽은 현대중공업지주이다. 조선, 건설기계, 정유, 변압기를 다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지주사로서의 할인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이 할인받지는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5~6% 정도의 배당을 하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좋아 보인다. 한국의 밈주식이 된 두산중공업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시가총액에 2배가 된다는 게 애널리스트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다. 

 

내 투자에 적용하기

 

 너무 재밌게 들었던 방송이다. 선박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이 있어서 그런지 더 재밌었다. 보유종목이 애널리스트 탑픽에 나오면 기분이 좋다. 산업재에 투자해야겠다 생각하고 건설기계를 살지 조선을 살지 건설기계를 사도 현대를 살지 두산을 살지 조선을 사도 대우를 살지 현대를 살지 고민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다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를 사자 해서 샀는데 역시 수익이 났었고 현재는 많이 내려왔다. 내 모든 HMM을 빼고는 씨크리컬이 5/11일 이후 모두 꺾였다. 이날이 다우 운송지수가 꺾인 날이다. 철강과는 이별을 했지만 산업재는 더 들고 가봐야겠다. 오히려 조선을 더 매수하는걸 고려해봐야겠다. 

 

 조선주가 사이클의 변동이 워낙 심한 종목이기에 투자하기에 쉽진 않은 종목인 건 알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조선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좋기 때문에 선박의 구조적인 변화가 오면 가장 빨리 대응하고 그 과실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선 빅3가 테슬라이고 TSMC 인 것이다. PBR 밴드 0.8배에 걸쳐진 한국조선해양을 사느냐 기다렸다가 하반기에 상장하는 현대중공업을 사느냐가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조선주 투자 신중히 하도록 하자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radegame.shiptycoon&hl=ko 

 

쉽 타이쿤 - Google Play 앱

쉽 타이쿤 - 새로운 개념의 선사 운영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play.google.com

자꾸 게임 추천해서 그렇지만 조선, 해운 투자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게임이다. 다양한 선종(벌크, 컨테이너, 탱커, 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도 알 수 있고 선박의 사이즈(handy size, panamax, supramax, Capesize)도 알 수 있는 유용한 게임이다. 또한 스폿 계약과 정기계약도 알 수 있고 배 속도와 연료와의 관계도 알 수 있었다. 즐기면서 정보를 취득하는 좋은 게임이다. 해운, 조선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해보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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